일상/책

64 리뷰

hsb_02 2024. 5. 4. 12:55

 

▶ 책 제목



64

 


▶ 작가



요코야마 히데오

 

▶ 책 정보



14년 전인 헤이세이 원년이 시작하기 바로 전인 쇼와 64년(1989), 이 해는 지금은 미제로 끝난 소녀 유괴살해사건이 일어난 해였다.

 

쇼와 64년부터, 사건 '64'는 D현경에게는 잊지 못할 과거였으며, 현재까지도 해결하지 못한 미제였다.

 

미카미 요시노부는 형사부 지능범 수사계 반장이였으나 인사명령으로 인해 경무부 홍보과 홍보담당관이 된 올해로 46살인 전 형사이다. 그는 집을 나간 딸을 전 여경 미나코와 함께 찾고있으며, 이에 대하여 경무부장 아카마에게 도움을 받아 그의 수족이 되었다.

 

미카미는 형사로써 살아온 본인의 인생을 항상 마음속에 두고 원복하기를 원하나, 본인의 약점을 잡고있는 경무부장으로 인해 철저히 경무부장의 개가 되기로 마음먹는다.

 

형사부와 경무부 사이에서 이도저도 못하던 도중 미카미에게 한가지 소식이 들려온다. 바로 새로 취임한 경찰청장이 시효 만료 1년을 앞둔 지금 사건을 마무리하겠다고 유족에게 방문하겠다고 한 것이다. 하지만 유족은 청장의 방문을 거절한다.

 

미카미는 유족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64의 담당 형사들을 찾아가고, 사건 후 퇴직하거나 은둔형 외톨이가 된전 동료를 보면서 그들 사이에 숨겨져 있는 점을 직감하게 된다.

 

그 후 청장시찰에 대하여 또다른 사건이 터지게 된다. 홍보담당관으로써 가해자의 실명을 내보내지 않겠다고 기자들에게 단정하며, 홍보과와 기자들의 갈등이 파국으로 치솟는 도중 기자들이 청장시찰을 보이콧 하겠다고 결정해버린 것이다.

 

미카미는 아카마 경무부장의 "청장 취재 보이콧을 반드시 철회할 것" 과 아라키다 형사부장의 "반드시 기자들이 회견을 보이콧하도록 소란을 피워라"라는 지시사이에서 형사로써가 아닌 홍보담당관으로써의 역할을 다한다.

 

하지만 청장 시찰 하루 전날, 64를 모방한 유괴사건이 일어나게 되며 미카미는 혼란에 빠지게 된다...

 

 

 

▶ 한마디



이번에 읽은 책은 요코야마 히데오의 64(육사)이다. 

 

오랜만에 진득하게 읽을 수 있는 추리소설이겠구나라며 기대하며 구매한 책이기도 하고, 지금은 전역한 선임이 정말 재밌다고 추천해주기도 했었어서 정말 많이 기대를 했다.

 

다만 읽으면서 느낀점은 추리소설에서 느낄 수 있는 "범인은 누구인가?"라는 의문을 던지는 책은 아니였다고 느끼고 있다.

 

64(육사)는 가출한 딸을 찾으면서 형사부와 경무부 사이에서 본인의 입장을 계속하여 고뇌하는 미카미가 성숙해지는 과정을 초중반부에 담아내고 있다. 책을 읽은 독자들은 느끼겠지만 미카미는 정말 개처럼 구른다. 하지만 미카미는 주어지는 최악의 상황에서 최선의 노력으로 상황을 타파하려 노력한다. 그 과정에서 미카미가 인간적으로 성숙해지는 모습은 정말 가슴을 울린다. 다만 추리소설을 생각하고 읽은 독자들은 초중반이 조금 고비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추리는 커녕 초중반에는 기자들과 형사부, 경무부 사이에서 굴려지는 미카미의 모습만이 보이기 때문이다.(필자도 그랬었기 때문..)

 

고비인점은 이것만이 아니다. 일본 경찰의 조직도를 아에 모르는 필자는 64의 형사부, 수사1과, 수사2과 / 경무부, 경무과, 감찰과, 비서과, 홍보과 등을 보며 머릿속에서 인물정리가 너무 힘들었었다. 이 사람은 형사부장.. 이 사람은 경무부장.. 아 비서과장이였던가..? 하면서 읽었던 것 같다.

 

이름도 다 비슷비슷해서 옆에다가 인물도를 그려놓고 읽지 않았을때는 잘못된 방향으로 읽기도 했던 것 같다.

 

다만 위와 같이 읽기 힘들게 치밀하게 짜여진 요소들은 모두 64의 후반부를 위하여 작성된 것이였다.

 

미카미와 형사부 사람들과의 관계, 

 

미카미와 경무부 사람들과의 관계,

 

미카미와 아내 미나코와의 관계, 

 

미카미와 피해자 아마미야와의 관계,

 

미카미와 동료들 사이의 관계

 

이 모든 관계들 사이에서 오고간 대화 하나하나가 후반부의 클라이맥스를 터트리기 위한 요소들이였던 것이다. 초중반에 인간적인 미카미에게 충분히 이입하고 난 후에 후반의 사건의 전말을 미카미를 통해들을때 필자는 이마를 탁치면서 "와.. 그래서 그랬던거야?"라고 계속해서 감탄했었었다.

 

이해가 되지않는 형사부의 행동도 모두 하나로 이어져있었다는게 정말로 소름이였다. 이곳저곳 훼방만 놓고 다니는 후타와타리의 행동 또한 이것 하나를 위함이였다는 것도 너무나 충격적이였던 것 같다.

 

64(육사)를 읽은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미카미가 마쓰오카를 통해 14년간 묻혀진 진실을 유추해낼 때, 온몸에 돋는 소름은 정말 말로 표현할수가 없다.

 

정말 너무나 재밌게 읽은 책이였다. 초중반에 다소 고비일것이라고 말했던 요소들도 읽다보면 나쁘지 않게 읽힌다. 미나코의 과거라거나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홍보과에서 부하를 얻는 미카미의 모습도 결말부 못지않게 재밌게 읽은 부분들이였다. 

 

 

 

 

구글이나 네이버에 64를 치면 이 책에 대한 정보보다는 Base64라던가 64비트 컴퓨터 같은 검색기록만 나오는데.. 제목으로 인해 어쩔수 없이 조금 묻힌감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후기글을 보려해도 쉽지가 않다..)

 

뭔가 필자가 추리소설을 읽을때마다 가장 재밌게 읽은 추리소설이 갱신되는 것 같은데 느낌탓인가싶다.

 

아무튼 64(육사) 정말정말 명작이다. 앞으로 누가 추리소설을 추천해달라하면 바로 64를 추천해줄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