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책

중요한 건 살인 리뷰

hsb_02 2024. 5. 4. 13:06

 

▶ 책 제목


중요한 건 살인

 


▶ 작가


앤서니 호로위츠
 

 


▶ 책 정보


"내가 아주 흥미진진한 사건을 몇 개 알 고 있거든요. 선생이 나를 주인공으로 책을 쓰는거죠."

 

"하지만 나는 당신을 전혀 모르는걸요"

 

"차차 알아 나가면 되죠. 사실 내가 지금 조사 중인 사건이 하나 있어요. 아직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선생 입맛에 딱 맞을거에요.

 

"사람들이 왜 당신 이야기를 읽고 싶어 할 거라고 생각해요?

 

"내가 탐정이니까. 다들 탐정 이야기를 좋아하잖아요"

 

"하지만 당신은 제대로 된 탐정도 아니잖아요. 해고당한 전직 경찰이지. 그나저나 잘린 이유가 뭐에요?"

 

"거기에 대해서는 얘기하고 싶지 않은데요"

 

"내가 당신을 주인공으로 책을 쓰려면 알아야죠. 당신이 어디 사는지, 결혼은 했는지, 아침으로는 뭘 먹는지, 쉬는 날에는 뭘 하는지, 그런 것도 알아야 하고, 사람들이 살인 소설을 읽는 이유가 그 때문인걸요"

 

"그렇게 생각하세요?"

 

"네"

 

"내 생각은 달라요. 중요한 건 살인 이에요. 그게 관건이라고요"

 

 

▶ 한마디



 태블릿으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다가 지쳐서 도중 포기하고 머리도 식힐겸 오랜만에 추리소설을 펼치게 되었다. 작품은 앤서니 호로위츠의 중요한 건 살인.(간부들 중 한분이 추천해주셨다)

 

앤서니 호로위츠가 누구인지 몰랐는데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알게 된다. 그 이유는 앤서니 호로위츠 자체가 책의 주인공이기 때문.

 

앤서니 호로위츠는 셜록 홈즈의 작가이며 추리소설로써 호평을 받는 맥파이 살인사건의 작가이기도 하다. 작 중에서의 앤서니 호로위츠 또한 셜록 홈즈 실크하우스의 비밀, 모리어티의 죽음을 집필하고 유명한 영화, 연극의 작가이기도 하다.(나무위키 참조)

 

이러한 본인 소설 속의 소설가 앤서니 호로위츠에게 언젠가 같이 일했던 전직 형사 호손이 같이 일을 하자며 제안한다.

 

사건은 어떤 노부인이 장의사에게 찾아가 본인의 장례를 예약하고 정확히 6시간 뒤 거주지에서 목이 졸린채 사망했다는 것이였다.

 

호손의 무대포적이고 사교성 없고 사회성 없는 성격을 느끼고 있던 호로위츠는 같이하자는 제안을 거절하고 싶었지만 소설가인 본인은 이미 흥미로울 수 밖에 없는 사건에 끌리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렇게 호손과 호로위츠는 탐정과 조수의 포지션으로 노부인의 죽음에 대한 발자취를 하나 하나 찾아가게 된다.

 

추리소설의 특징이 책을 읽다보면 범인이 누구이지 않을까하고 생각을 하게 되는데 필자는 주어지는 증거를 통해 유추했던 범인들 중 단 한명도 적중하지 못했었다. 그리고 웃기게도 그것은 책의 주인공인 호로위츠 또한 똑같다.

 

주인공인 앤서니 호로위츠의 시점으로 책이 전개되다 보니 정말 내가 런던시내를 호손과 같이 돌아다니며 범죄를 쫓고있다는 느낌또한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호손의 괴팍한 성격은 중간중간 눈을 찌푸려지게 하는데 이는 우리의 주인공 또한 똑같이 느끼는 요소이며, 호손의 날카로운 추리는 우리를 놀라게 할 뿐만 아니라 주인공 또한 놀라게 한다.

 

호손이 엄청난 천재라서 일사천리로 범인을 추려가는 소설이 절대 아니다. 이 책은 처음부터 호로위츠의 주변에 모든 증거를 뿌려놓지만, 책을 읽는 우리나 호로위츠는 이미 알고 있는 내용임에도 거기에 담긴 의미만을 몰라 책의 결말부 내내 헤매게 된다.

 

다만 좀 억울한 것은...
(스포주의!)

 

 

 

 

 

 

 

 

 


범인인 로버트 콘윌리스의 방에 있는 햄릿이 정말 결정적인 요소였던 것 같은데, 작중에선 이것을 호로위츠와 호손만이 목격했으니.. 호로위츠는 봤었음에도 끝까지 의미를 몰랐던 것을 로버트 콘윌리스의 방을 보지 못하는 우리는 더욱 호손이 하는 말을 이해하기 힘들었음이 당연하다 느껴진다..

 

 

 

 



 

 

그래도 결말부에 모든 의문이 해소되면서 느끼는 카타르시스는 지금까지 읽은 추리소설중 거의 탑급이라고 말하고 싶다. 정말 책내내 의문점이 많아서 힘들었는데 이를 참고 읽어내니 엄청난 보상을 주는 느낌이라 해야하나?

 
아 이 책과 좀 비슷하게 흘러간다고 느끼는 책 또한 떠올랐었다. 바로 리뷰할 The Thraphist라는 추리 소설이다. 이 두 작품은 비슷하게 흘러가면서도 서로 다른 맛이 느껴지기에.. 추리소설을 좋아한다면 두 책 모두 추천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