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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지사 리뷰

hsb_02 2024. 5. 4.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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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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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정보


난징에 위치한 사쭝치 마사지센터는 맹인들의 일자리이자 보금자리이다.

이곳에는 다양한 사연을 가진 마사지사들이 존재한다.

 

주식에 실패하고 사랑하는 이와 함께 일자리를 찾아 난징으로 온 닥터왕과 그의 연인 샤오쿵

어렸을 때 부터 비상한 머리를 가지고 사장이 되고자 하는 욕망과 함께 마사지센터를 차린 사푸밍

후천적 맹인이며 샤오쿵에 대한 감정을 숨기고자 노력하는 샤오마

부득이한 이유로 연인과 헤어지고 슬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타이라이, 그를 쫓아 난징까지 온 진옌

굉장한 미인이며 피아니스트였으나 모종의 이유로 난징에서 마사지사를 시작한 두훙

 

 

거칠고 비천한 어둠 속 난징의 사쭝치 마사지센터

이곳에서 맹인 마사지사들은 자신들의 삶을 더듬어 보여준다.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일종의 한계였다.

그러나 볼 수 있다는 것 또한 일종의 한계였다.

 

 

 

▶ 한마디

 


지금은 이미 전역한 한 선임분이 선물로 주고간 '마사지사'라는 책을 오랜만에 완독하였다. 책을 받으며 다채로운 표현과 사랑과 맹인에 대한 이해를 키울 수 있는 책이라고 들었는데 읽기전에 해주신 말들이 하나도 틀린 것이 없다고 독서하는 도중 계속 느꼈던 것 같다. 

 

마사지사는 책 정보에서 나온 여러 맹인들이 한 챕터마다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맹인이기에 생각할 수 있는 것들 즉, 시각장애인들의 당사자성을 무척이나 자세하고 아름답게 표현하기에 읽으면서 등장인물들 한명한명에게 무척이나 이입이 되었던 것 같다.

 

맹인들은 아무것도 보지 못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알 수 있는 것들이 많다고한다. 예를들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발걸음 소리는 아무리 시끄러운 상황속이라도 선명하게 들리기 때문에 닥터왕과 샤오쿵은 서로의 위치를 알 수 있고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말투나 행동의 소리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

 

선천적인 맹인들에게 대상의 형태란 다른 사람의 의견이 차곡차곡 쌓인 후 자신이 조금씩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을 한 뒤에야 만들어지는 것이라한다. 그렇게 평생 다른 사람의 평가에 의지하는 선천적인 맹인들에게 아름다움이란 영원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맹인들은 이 세계를 사용할 뿐, 이 세계를 이해할 수는 없기에 직접보고 이해해야만 하는 아름다움은 사푸밍에게 큰 난제로 다가왔으며, 한 평생 빛을 바라던 그는 아름다움을 가진 두훙을 얻고자 노력한다.

 

작품의 마지막에서는 맹인들의 애환을 가슴아플정도로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맹인들은 단체생활을 해야만한다. 눈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다른 감각만큼에는 자부심이 있는 맹인들이라도 봐야지 알 수 있는 것에는 영원히 무지한 상태이다. 그렇기 때문에 바로 옆에 있는 것도 무엇이 잘못되어가는지 알수없다. 작중 선천적인 맹인과 후천적인 맹인의 대표격인 닥터왕과 진옌은 눈이 보이지 않다는 이유로는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은 인물들이다. 하지만 각 인물들에게 이입하며 책을 읽어온 필자에게 마지막 장면은 많은 생각을 들게하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