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책

멋진 신세계 리뷰

hsb_02 2024. 5. 21. 21:13

 

▶ 책 제목



멋진 신세계
 


▶ 작가



올더스 헉슬리

 

 


▶ 책 정보



 
'부화-습성 훈련 런던 총본부'에서는 보카노프스키 처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보카노프스키 처리가 무엇인가? 간단하게 말하자면 한 배아가 나뉘어 일란성 쌍둥이가 나오듯, 배아 단계에서 부터 분열을 계속하여 수십명의 배아를 만드는 기술이다.

그렇게 태아들은 훈련을 통해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엡실론의 등급을 부여받고 바로 세뇌교육을 통해 자신의 등급에 걸맞는 인력이 된다.

즉, 지금의 시대는 '미래의 인력들을 태아의 공장에서 훈련을 통해 만들어내는 미래' 라는 것이다.


현 인류는 과거 인류들의 기록을 말살하고 새로운 관념들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어린아이들의 성적 유희는 정상적이다.

'어머니', '가족', '임신'과 같은 따뜻함을 느끼게 하는 단어들은 이 '멋진 신세계'에서는 추잡하고 불경한 말이 되었다.

또한 모든 사람은 다른 모든 사람을 공유한다.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공유하는 일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인 것이다.


이러한 시대는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한없이 이상하고 거리낌이 느껴지는 공간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현 인류의 입장에서는 이 '멋진 신세계'는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완벽한 유토피아였다. 




▶ 한마디




1984와 함께 읽으라던 멋진 신세계를 완독하였다.(당연히 다음 독서 목표는 1984)

편견을 가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유명하다는 책들은 모조리 읽어오며 느끼는 점은 예전 책들은 읽기가 쉽지가 않다는 것이다.

'세계문학전집'에 속한 책들만 해도 그렇다. '데미안', '싯다르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등등..

1932년에 올더스 헉슬리가 발표한 디스토피아 소설이라는 설명은 필자를 읽기 전 두려움에 빠지게 만들기엔 당연한 요소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완독한 지금 필자는 이처럼 완벽한 디스토피아 소설은 없을 것이라며 이 책을 찬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방대한 세계관을 인물들간의 대화를 통해서만 풀어가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다. 

세계관을 이해할 수 없는 것도 아니다. 이 멋진 신세계에서 설명하는 기술의 태반은 우리가 뉴스를 통해 한번씩은 봤었던 미래기술의 개념들이다.

그렇다면 또 놀라운 점이 있다. 이 소설의 발표년도는 1932년이라는 것이다. 

올더스 헉슬리는 천재인 것인가? 필자는 이런 생각만이 드는 것이 현재의 심정이다.


'멋진 신세계'의 후반부의 한 장면인 신과 불편할 권리와 과학과 편안할 권리와의 피튀기는 대립에서 필자는 두가지의 생각을 하였었다.

'멋진 신세계는 한번쯤은 살아가고 싶은 세계이다. 이 책을 읽은 누구나 알파등급으로서의 삶을 생각해보지 않았겠는가?'

'아니다 그래도 가족과 취미와 고민없이 현재만을 위해 살아가는 삶은 지금 나에게는 너무나 지옥같아 보인다.'



그렇게 어느것이 맞나 라며 고뇌하며 완독을 향해 나아가던 도중 맞닥뜨리는 결말은 필자에겐 매우 충격적이었다.

책을 덮은 후 잠깐동안 멍때리며 무엇이 맞을까 생각을 아무리 해봐도 답이 나오지 않았다.

 


이 소설은 디스토피아 소설로 분류되어있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이런 유토피아가 어디있냐 라는 생각이 들것이다. 

그때 필자에게, 필자와 비슷하게 생각하던 독자들에게 일침을 날리는 야만인의 대답은 생각할 거리가 많아지게 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