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책

클라라와 태양 리뷰

hsb_02 2024. 6. 1. 14:51


▶ 책 제목


클라라와 태양

 


▶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

 


▶ 책 정보




과학이 고도로 발달한 미래시대

인류는 유전자 편집이라는 기술을 통해 향상된 인류와 향상되지 않은 인류로 분류된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향상된 아이들은 학교에 다닐 필요가 없이 온라인 강의를 듣는다.

그들에게는 사교성을 위한 친구가 필요했다.

그렇게 등장한 것이 AF(Artificial Friend) 즉, 인공친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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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에프 매장의 클라라는 요즘 나오는 B3세대 보다는 한 세대 낮은 B2 모델의 에이에프이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다른 에이에프들과는 다른 특별한 능력이 있다.

그것은 바로 관찰력이다. 

그녀는 이 사소한 능력을 가지고 쇼윈도라는 작은 공간에서 세상의 모든 것을 이해하려 애쓴다.

그러한 그녀에게 작은 소녀 조시가 다가오게 되며 클라라의 두 번째 삶이 시작된다.

 

 

 



▶ 한마디




뭔가 좀 비슷한 책을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기억났다.

필자가 정말 정말 재밌게 읽었던 '천개의 파랑'이 생각났었다.

SF소설의 장르 중 빠질 수 없는 요소인 인공지능을 사용한 클라라와 태양 또한 천개의 파랑 못지않게 길게 여운이 남는 소설이였다.



소설이 재미있는 편은 아니다. 

확실하게 말하자면 읽으면서 지루하다고 느꼈었다.

왜냐면 너무 흔한 인공지능이라는 주제에다가 아픈 몸을 가진 소녀는 어디선가 많이 보았던 것이기 때문이였다.(천..개의 파랑..)



하지만 그럼에도 필자는 어머니의 명령에 따라 클라라와 함께 조시가 커가는 모습을 관찰했다.

조시는 어떻게 보나 사회에 물들려고 노력하는 소녀들 중 한명이였다.

중간중간 클라라에게도 필자에게도 이해되지 않는 말을 하는 인물들이 여럿 나온다.

이후에 결말에 다가가며 다소 충격적인 내용이 등장하는데 스포이기 때문에 자세하게는 말하지 않으려한다. 

한마디만 하자면 충격적인 내용 이후 등장인물들이 어색하게 행동했던 이유를 알게되니 더욱 책에 집중이 되었던 것 같다.




클라라는 조시를 학습하며 조시의 모든 행동을 따라할 수 있고 그녀를 '대체'할 수 있을 수준에 도달하지만 단 하나가 부족했다.

인간 한명 한명의 특별함은 대체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조시에게는 조시의 특별함이 보이지 않았기에 클라라 또한 그녀를 전부 학습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책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다음의 문장이 필자에게는 정말 큰 여운을 남겨주었다.

'조시의 특별함은 조시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있는 것이다.'


 


인간은 대체할 수 없는 것임을 깨달은 클라라의 행동은 동화같은 결말을 만들어내었다.

다소 지루했던 이야기의 끝은 이렇다할 상승세나 하향세의 곡선을 보이지 않고 조시의 가족과 헤어진 후 매니저와 대화하는 클라라의 모습으로 마무리 짓게 된다.

 



필자는 책을 덮고나서는 마음속이 무엇인가로 가득 찼다는 느낌이 들었다.

길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이렇게는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책이였다. 잘 읽었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