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책

마음 리뷰

hsb_02 2024. 6. 9. 20:19

 

▶ 책 제목



마음


 


▶ 작가



나쓰메 소세키

 


▶ 책 정보




나에게 선생님은 첫 만남부터 선생님이였다. 

그러나 선생님은 쉽게 곁을 내주지 않았다. 이러한 까다로움은 나를 매료시킬 뿐이였다.

선생님은 남을 경멸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경멸하는 것 같아 보였다.

선생님 말로는 자신을 믿지 못하니 남들도 믿을 수 없게 된 것이라 하신다.

선생님의 평생의 동반자이신 사모님도 선생님의 사상의 출발점이 본인에게서부터 유래된 것일지 무척이나 걱정하는 모습이다.
 


나는 선생님의 모든 것을 알고싶었을 뿐이다. 

그가 그의 사모님에게 숨기는 것을

그가 매주 묘에 찾아가는 이유를

많은 학문에 통달해있지만 팔짱을 낀채 세상과 거리두고 있는 이유를

그가 인간을 싫어하는 이유를, 아니 자신을 싫어하는 이유를
 



▶ 한마디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을 완독하였다.

소세키의 작품들 중 처음 만나게 된 '마음'은 내게 소세키의 다른 작품들을 찾아보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만큼 읽으면서 꽤나 몰입감있게 재밌게 읽었던 것 같다.

책의 주인공이 미스테리한 선생님의 주변에 맴돌며 선생님에 대해서 알아가고자 하는 것이 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선생님이나 사모님의 이해되지 않는 반응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초반에 흥미를 돋우게한다. 

어떤 과거가 숨겨져 있는지에 대해서는 3장 선생님과 유서에서 모든 부분이 밝혀지는데 이 부분이 정말 재밌게 읽은 부분이다.

유서에 적힌 과거를 통해 선생님을 표현해보자면 선생님은 그저 본인에게만 너무 엄격했던 올곧았던 한 남성일 뿐이었다.

그는 마치 스스로가 엄청난 죄인이며, 아내만 없었다면 진작 죽었어야할 본인이라는 자기평가를 내비친다.

 

 


마음을 완독한 필자의 느낌은 다음과 같았다.

왜 이렇게 가슴이 답답할까?

 

 


그는 자신의 유일한 친구 K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을 시간이 충분히 존재했다.

아가씨와 K는 그저 소소한 잡담을 나누었을 것이였다. 

K가 지금까지 절제를 모토로 외롭게 살아왔다 하더라도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야할 이유는 없었다.

 

그가 원래부터 악했던 것인지 사랑으로 인해 K에게 악하게 대한 것인지 또한 모르겠다. K는 그저 외로울 뿐이였을텐데...

 

 


책을 읽은 독자라면 알 것이다.

아가씨이자 사모님인 시즈는 선생님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일편단심이다. 

1장이나 유서의 마지막 부분의 그녀가 말하는 모든 것들에서 그녀와 K는 그저 친구의 친구 사이였을 뿐임을 짐작할 수 있다.

 

그는 K의 고백에 대해서 그렇게 행동해야만 했을까

 

그렇다 해도 그는 왜 마지막까지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었을까

 

자신만을 바라보는 아내에게 사실을 고하고 용서받는 방법이 무엇이 그렇게 두려웠던 것일까


그가 스스로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선택한 그 최후의 방법은 필자에겐 너무나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