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책

모모 리뷰

hsb_02 2024. 6. 28. 20:58

 

 

▶ 책 제목



모모



▶ 작가



미하일 엔데

 


▶ 책 정보



모모의 모습은 이상했다.

키는 작았고, 대단한 말라깽이였다.

아이의 머리는 칠흑같이 새까만 고수머리였는데, 한 번도 빗질이나 가위질을 한 적이 없는 듯 마구 뒤엉켜 있었다.

깜짝 놀랄 만큼 예쁜 커다란 눈은 머리 색깔과 똑같이 까만색이었다. 

거의 언제나 맨발로 돌아다녀서 발 역시 새까맸다.


마을 사람들에게 모모는 꼭 필요한 존재가 되었다.

아직 모모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있으면, 마을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 

"아무튼 모모에게 가 보게!"

이러한 이유는 꼬마 모모는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재주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였다.

그것은 바로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 주는 재주였다.



자신의 시간을 모두와 나누며 행복감을 느끼는 이 사랑스러운 소녀 모모에게도 회색 빛의 어두운 그림자가 다가오고 있었다.

 


▶ 한마디



오랜만의 책 리뷰다. 

많은 재밌는 책들을 읽고 싶은데 전공책 공부를 시작한 것과 피를 마시는 새를 읽기 시작한 것이 너무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다.

물론 전공서도 매우 유익하고 피를 마시는 새도 재밌게 읽고 있지만 분위기 전환은 필요한 법이다.

그렇게 가볍게 읽기에 좋은 모모를 골라 완독하였다.

한줄평을 하자면.. 정말 오랜만에 느껴본 동화같은 스토리였었다.

아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읽을 때 느꼈던 느낌과 비슷했었던 것 같다.


책의 스토리는 어린이를 위한(!) 판타지성이 함유된(?) 동화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누구에게나 말을 잘 들어주고 시간을 나누어주는 모모에게 시간을 강탈하는 회색 신사들이 나타나게 되고,

회색 신사들의 계략으로 인해 친구들을 모두 잃어버린 모모가 조력자를 통해 친구들을 되찾는 모험이 '모모'의 스토리의 전부이다.


필자는 책을 읽어도 그렇게 감명깊게 읽지 않으면 따로 독서평을 작성하지 않는 편이다.(싸지방까지 내려와서 블로그를 키고 작성하기가 매우 귀찮기 때문...)

그렇다면 위에서 말한 단순한 모모의 이야기의 어느 부분에 감동을 받은 것인가를 설명하는 편이 타당할 것 같다.


주인공 모모는 모든 것을 해결하는 강한 주인공이 아니다. 그녀는 그저 친구들과 얘기하는 것이 좋을 뿐인 한 소녀일 뿐이다.

모모는 주변에 친구가 아무도 없다는 것을 깨닫고 절망하기도 하고 이미 떠나간 친구들에게 매달려 보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모모의 마음 속에는 친구들에게는 없는 '시간'이 존재했다.

회색 신사들이 아무리 유혹을 해도 모모에게서 시간을 앗아갈수는 없었다.

모모가 가진 시간은 모든 친구들의 시간을 되돌려 주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모모는 친구들을 되찾고 싶다는 집념 하나로 회색 신사들이 가둔 친구들의 시간의 꽃잎을 되찾아 꽃잎을 타고 날아오른다.

꽃들의 구름 속에서 사뿐사뿐 내려앉는 시간의 꽃잎들의 묘사는 마치 만개한 벚꽃나무에서 벚꽃들이 흩날리는 장면을 상상토록 해준다.


모모가 나에게도 시간의 꽃잎을 나누어 준것이 아닐까싶다. 

필자는 요즘 너무 시간에 쫒겨 살았다.

시간이 지나가는 것이 너무 너무 아까웠다. 

전공 공부를 시작한 이후로 책도 읽을 시간이 안나고 운동을 할 시간도 마땅찮게 나지 않으니 시간 분배를 확실하게 하고 다녔다.

하지만 각잡고 공부를 한 날은 시간이 안나 운동을 못하고, 운동을 한 날은 힘들다는 핑계로 책을 못읽으니 매일매일이 성취감없는 회색빛에 휩싸여 흘러갔었다.


지금보니 군대를 나가기 전 많은 것(전공 공부, 운동, 독서 등등)을 이루고자 하는 욕심이 바로 나의 회색신사였던 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바쁘게 살면 무엇이 좋겠는가

이에 필자는 모모가 가져다준 이 작은 꽃잎을 조금씩 키워나가며 여유를 되찾고자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