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제목
인간 실격
▶ 작가
다자이 오사무
▶ 책 정보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
'저는 인간의 삶이라는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
.
'저는 인간을 극도로 두려워하면서도 아무래도 인간을 단념할 수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해서 저는 익살이라는 가는 실로 간신히 인간과 연결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
.
'아무래도 좋으니 웃기기만 하면 돼. 그러면 인간들은 내가 그들이 말하는 '삶' 밖에 있어도 별 관심 없을지도 몰라.'
.
.
"....당신을 보면 대부분의 여자들이 뭔가 해주고 싶어서 견딜 수 없어져. ....언제나 쭈뼛쭈뼛 겁먹고, 그러면서도 익살스럽고. ....가끔 혼자 굉장히 침울해하고 있으면 그 모습이 더 여자의 마음을 흔들거든."
주인공인 요조는 인간들의 자신감과 폭력을 못 미둬워하고 두려워하고 괴로워하면서도, 겉으로는 조금씩 남과 어울리며, 익살꾼의 괴로운 웃음을 수반하고 삶을 살아간다. 그러는 도중 지독하게 쓸쓸한 여성인 츠네코를 만나고 하룻밤을 보내며 행복을 찾는가 싶기도 하지만 요조는 방금 생겨난 행복마저 상처를 입을까 두려워하며 츠네코에게마저도 익살스러운 모습을 지어낸 후 도망친다.
츠네코와 일련의 사건으로 헤어지게 되고 요조는 '세상이라는 것이 개인이 아닐까'라고 생각하며 익살의 가면을 어느정도 내리고 본인의 의지로 움직일 수 있게된다. 그리고 본인의 어두운 면 조차를 진실되게 봐주는 요시코를 만나게 된다.
한 평생 어떤 이도 믿지 않았으며, 믿을 수 없었기에 익살의 가면을 쓰고 홀로 외나무 다리를 건너온 요조는 순결무구한 신뢰심을 보이는 요시코에게 푹 빠지게 된다. 하지만 얼마 후 한없이 순수했던 신뢰는 오물에 더럽혀지게 되고 그 일로 인해 충격을 받아 술과 마약에 절여진 요조는 죽음으로써 이 잘못될 뿐일 삶을 끝내려 한다.
그 이후 갑자기 찾아온 예전 절친이였던 호리키의 다정한 모습에 설득당한 후 정신병원으로 저항없이 끌려간다.
요조는 지극히 정상인이였다. 결코 미친적이 없었으나 호리키의 아름다운 미소에 의해 저항하지 않고 정신병원에 수감된 요조는 결국 모든 이에게는 미친 자로 여겨질 뿐이였다. 여기에서 나가도 요조는 이미 폐인이라는 낙인이 이마에 찍혀 있는 것이다.
요조는 독백을 내뱉는다.
'신에게 묻겠습니다. 무저항은 죄입니까?'
.
.
'인간 실격.'
'이제 저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 한마디
한 번쯤은 읽어봐야 한다는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을 완독하였다.
어린시절이나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은 본성을 숨기고 요조처럼 익살이라는 가면을 쓴 채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을 것이다. 필자도 가까운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익살이라는 가면을 쓰고 분위기를 개선하고자 노력하는데 작 중에서 요조는 호리키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독백을 내뱉는다.
'호리키와 사귀며 도움이 되었던 것은 둘이 걷다가 지쳐도 어색한 침묵에 휩싸일 염려가 전혀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사람을 만날 때면 그런 무서운 침묵이 흐를까 봐 두려워 원래 입이 무거운 제가 픽살적으로 익살을 떨었지만, 지금은 바보 호리키가 자기도 모르게 익살꾼 노릇을 자처하니, 저는 웃기만 하면 되었습니다.'
요조는 호리키를 보며 익살꾼의 비참함 또한 언급하는데 이것이 조금 공감되는 요소였다.
집에서 게임만 하는 것을 좋아하던 필자는 인간관계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아르바이트, 학교의 동아리 활동, 친구들과의 여행 등 다양한 활동을 하였다. 본성 자체가 조용하고 말을 많이 안하는 성격인 필자는 항상 위와 같은 자리에 나갈 때마다 수다가 끊기면 어떡하지 라고 걱정하고 이 때문에 과장되게 익살스러운 모습을 많이 보여왔다. 집으로 돌아오고 난 뒤에는 항상 진이 빠져 녹초가 되었었고 '내가 어떤말을 했었지' , '이상하게 보지는 않았을까' 하고 한 번씩 생각하게 되면 항상 마음 한구석에 드는 느낌이 있었는데 책에서 말하는 익살꾼의 비참함.. 이라기 보다는 가면의 무게같은 느낌이 아닐까라고 말하고 싶다.
이 책은 전체적으로 우울하고 비관적 태도인 요조의 독백을 보여주며 끝으로 갈수록 파멸하는 요조의 모습을 보여준다. 첫 번째 수기처럼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요조의 모습은 공감할 요소가 다분하나 두 번째, 세 번째 수기는 우울의 끝을 보여주며, 중간에 갱생을 할 수 있는 여지(츠네코, 세상은 곧 개인, 요시코)가 몇 번씩 있었으나 결국 변하지 않고 호리키에 의해 정신병원에 갇히며 본인에게 인간실격 판정을 내리는 요조를 보면 안타까움만 느껴지게 된다.
'일상 >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요한 건 살인 리뷰 (0) | 2024.05.04 |
---|---|
천 개의 파랑 리뷰 (0) | 2024.05.04 |
64 리뷰 (0) | 2024.05.04 |
백야행 리뷰 (0) | 2024.05.04 |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리뷰 (0) | 2024.04.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