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제목
죄와 벌
▶ 작가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 한줄평
읽으면서 힘들기도 했지만 완독 후, 그 어떤 책보다 카타르시스를 잔뜩 느끼게 해준 명작.
고전(세계문학)은 읽기 어려운게 맞다. 지금까지 읽은 책들 중 '안나 카레니나' , '변신' , '데미안', '호밀밭의 파수꾼' 등등.. 어떤 책도 술술 읽혔다고 말할 수 있는 작품이 없다.
특히! 죄와 벌은 읽기 힘든 강도가 더 심했다.
읽으면서 왜 어렵나 싶은 부분을 생각해보았는데 다음과 같이 이유를 들 수 있을 것 같다.
1. 인물의 이름이 너무 많아!
주요하게 등장하는 등장인물은 8명 정도이나, 각자 가지고 있는 이름이 너무 많다. 주인공은 라스콜니코프는 애칭인 로쟈, 로젠카로도 불리며 본명인 로지온 로마느이치(로지온)으로도 불린다.
그럼 이제 상상해보아라. 한 두 페이지내에서 이상한 이름을 가진 러시아인들이 각각 다른 이름으로 주인공을 부른다. 그들의 이름조차 통일되어있지가 않다.
진짜 읽으면서 너무나 화나는 부분이였다. 그래도 읽다보면 익숙해져서 이 단점은 장점으로 승화되기도 한다.
2. 이야기 흐름을 쫓아가기가 힘들어!
이건 모든 고전의 특징인 것 같다. 말하는 문체가 현대 소설과 매우 다르고 등장인물들이 자신의 사상을 드러내며 맞부딪히는 순간들은 흥미롭다기보다는 '언제쯤 끝나..'라는 생각만을 계속 하며 읽기 힘들었었다.
그래도 이것 또한 이야기의 흐름이 명확해지는 후반부로 갈수록 각 인물들의 색깔이 두드리지게 되며 어렵다고 느껴졌던 대화부분도 음미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라주미힌은 그냥 너무나 착한놈이였고, 스비드리일가로프는 소아성애자에 루쥔은 관종이라고 단순히 생각하며 읽으면 나름 술술 읽힌다.)
그래도 죄와 벌은 '고전치고는 잘 읽히네' 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도록 스토리적으로 짜임새가 완벽하게 구성되어있다. 이는 읽으면서 모두가 느낄 것이다.
그리고 뭐 읽기 힘든 대화파트를 제외하면 주인공의 범죄 행위 부분, 소냐와의 대화와 주인공은 노파를 죽인 것이 아닌 '나는 자신을 죽인 것이다.' 라고 말하는 부분 등등 정말로 고전치고는 많은 부분들이 흥미롭게 읽힌다.
읽기 어려운 소설이 맞다. 필자도 읽으면서 멍때리고 읽은 파트가 다분하다. 그러나 주인공의 심리에 스며들면 스며들수록 이 책은 단순한 소설이 아니게 된다.
읽기 힘든 이유들을 나열했음에도 평점 5점을 주는 이유는 별것 없다. 모든 읽기 힘들었던 순간은 차곡차곡 쌓여 후반부의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폭발하며 감탄을 자아냈기에, 또한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주인공은 누구보다 현실적인 인물임이 이해가 되기에 이 책을 꼭 한번쯤은 읽어봐야 할 책, 중간에 포기하지말고 읽어야할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는 자신이 구국의 영웅인줄 알았으나, 모든 다른이들의 시선 속에서 그는 벌을 받기에 마땅한 죄인이였다.
▶ 개인 평점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