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제목
부러진 용골
▶ 작가
요네자와 호노부
▶ 책 정보
영주, 편력기사, 마법에 현혹된 암살기사, 영원한 육체를 지니고 있는 저주받은 데인인 등 정통 판타지 요소를 지닌 이 책의 무대는 브리튼섬 동쪽, 런던에서 출발해 북해의 험한 파도를 헤치고 사흘 밤낮을 가면 보이는 두 개의 섬 솔론에서 펼쳐진다.
저주받은 데인인의 침공을 예방하고자 솔론의 통치자이자 영주인 롤렌트 에일윈은 전국 각지에서 용병을 모집하게 되고 용병들과 함께 동쪽에서 찾아온 기사 팔크 피츠존과 그의 종사 니콜라 바고의 등장으로 뜻 밖의 사건이 펼쳐지게 된다.
암살기사를 쫓아 솔론으로 왔다는 팔크는 암살기사가 롤렌트를 노리고 있다고 경고해주나 그의 말은 믿기에는 다소 고개를 갸웃거리게 할 요소만 가득했다.
암살기사가 조종하는 미니언은 자신의 역량을 총동원해 살인을 저지른다.
암살기사가 명령했을 경우, 미니언은 살인을 은폐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다.
그러나 그 직후 미니언은 자신이 행하였던 모든 기억을 모두 잊게된다.
작은 솔론에 침입한 암살기사가 마법을 건 미니언은 누구인가? 살인의 기억조차 갖지 못한 미니언을 어떻게 찾아낼 수 있을까?
그러나 애석하게도 미니언 말고도 솔론에 불어닥칠 위험이 또 다시 천천히 에일윈 가문의 숨을 조여오고 있었다.
▶ 리뷰
정통 판타지적 요소가 이것 저것 첨가된 추리소설이라고? 이건 눈마새를 마음속 판타지 소설 1순위로 두고있고, 요 근래 추리소설에 빠져있는 필자를 읽기 전부터 미치게 만드는 요소였다.
다만 읽기 전에도 그랬고 읽으면서도 다소 우려했던 점은 '마법이 흔한 세계관에서 살인이 일어났을 때 과연 이것을 입증할 수 있는 수단이 있을까?' 였다. 왜냐면 어떻게 미스터리를 타파할 것인가가 추리소설에선 가장 중요한데 밀실 살인이 일어났어도 '응 그거 마법으로 한거야'라고 하면 읽는 독자 입장에선 이게뭐지 싶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우려했던 것 같다.
그러나 부러진 용골은 판타지적 요소와 보통 추리소설에서 펼쳐지는 논리에 입각된 추리를 아주 절묘하게 성공적으로 배합하여 이야기로써 완벽하게 풀어냈다고 느끼고 있다.
죽지않는 육체를 가진 저주받은 데인인과 미니언을 만드는 암살기사의 강제된 신조라는 개성강한 각각의 요소가 뿌리는 복선과 그것을 깔끔하게 주워담는 결말이 감탄스럽다. '이게 복선이였다고?'라고 생각하며 책장을 뒤로 넘긴적이 수번은 될듯 하다. 또한 마법과 저주가 주체가되어 매끄럽게 이야기가 진행되나 이성과 논리가 빠지지 않는 추리가 주된다는 점이 판타지소설과 추리소설의 장점만을 엮은 듯한 느낌도 들었다.
(강스포)
이 책은 영웅의 죽음으로 시작해서 영웅의 죽음으로 마무리되는 수미상관식 구조(?)를 가지고있다.
팔크는 영웅 롤렌트를 살해하고 에일윈 가문의 존속을 위협한 미니언이었으나, 성 암브로시우스 병원형제단의 승리를 이끌어내고 그 의지를 세상에 이은 영웅이 되었다.
개인적으론 아미나가 롤렌트가 딸을 바라볼 때의 눈빛을 죽기 직전 니콜라를 바라보는 팔크에게서 찾는 대목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니콜라가 팔크의 의도를 푸념하기 전만해도 진짜 팔크가 에드릭인가? 라며 혼란스러워했는데 사실이 드러나면서 그가 선택한 것이 그리고 그의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도 가슴을 울렸었다.
또 영주가 하르 엠마를 대하는 태도도 다시 읽어보면 이처럼 소름돋는 요소가 또 없다.
마지막으로 이볼드의 발라드에서 이어지는 에일윈의 데인인에 대한 따뜻한 의지가 롤렌트에서 아미나로 연결되는 부분도 빼놓기 힘들다.
완독 후, 개인적으론 후일담으로 성장한 아미나와 니콜라가 해후하여 짓는 이야기가 있으면 좋겠다고 여겼던 것 같다. 한 책으로 끝내기에는 너무나 아쉬운 세계관과 캐릭터들이라고 생각한다.
▶ 개인 평점 : ★ ★ ★ ★ ★